하지만 주변에 기혼 남성들이 가정에 얽매여 자기생활을 포기하고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결혼할 마음이 사라진다. 일찍 결혼한 친구 중에는 그에게 결혼을 최대한 늦게 하라거나 아예 하지 말라는 조언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결혼을 앞둔 미혼 남녀들은 주변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결혼 의지가 뚝 떨어지게 되는 상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성은 경제적 책임, 여성은 애정 없는 관계를 손꼽았다.
그 결과 남성의 30.7%가 '가정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 때문에 결혼할 마음이 사라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자보다 자녀 우선(23.4%)', '폭력·다툼 등으로 황량한 결혼생활(18.2%)', '과중한 가사 부담(15.3%)', '애정 없는 부부생활(12.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의 33.2%는 '애정 없는 부부생활'이 가장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과중한 가사 부담(23.7%)', '폭력·다툼 등으로 황량한 결혼생활(19.7%)', '가정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13.9%)', '배우자보다 자녀 우선(9.5%)' 등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결혼 준비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고용 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에 안정된 가정경제에 대한 남성들의 심리적 압박이 크다"라며 "여성들의 경우 결혼에 대한 당위성이 많이 희석된 현실에서 무늬뿐인 부부들을 보면 결혼의사가 사라지게 된다"고 풀이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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