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녀부 선두 삼성화재와 IBK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고참 선수들의 체력 유지와 집중력 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남자부 삼성화재-여자부 IBK 감독들이 본 1위 수성 키워드
신치용 감독, 고희진 등 고참체력 걱정
“레프트 석진욱 백업 고준용은 아직…”
이정철 감독, 집중력 등 정신무장 강조
“자만심은 없다…라운드별 4승1패 OK”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고참 체력 유지와 집중력이 관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팀 전력의 핵심이자 불안 요소이기도 한 고참 선수들의 체력 유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석진욱, 여오현, 고희진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체력 유지를 잘 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석진욱(레프트)의 자리다. 석진욱의 체력을 고려해보면 후반기를 혼자 소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업 선수인 고준용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프로 2년차 고준용은 분명 기술적인 면에서는 발전을 이뤘지만 큰 경기에는 아직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신 감독은 “(고준용은) 아직 대담하게 경기를 하지 못한다. 위축되지 않고, 얼마나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IBK 이정철 감독=기술보다는 심리, GS 베띠 경계
IBK 이정철 감독은 “4∼6라운드는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다.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 이전에 심리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경기에 필요한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전반기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맏언니인 이효희(32·세터)는 나이는 가장 많지만 체력은 정말 좋다. 남지연(리베로)도 마찬가지다. 셔틀런 훈련을 후배들과 똑 같이 소화했다. 다만 윤혜숙(레프트)이 허리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는데,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관건은 GS칼텍스전이다. 4라운드부터 베띠가 투입되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도 베띠의 복귀를 가장 경계했다.
“베띠는 용병 특유의 높고 강한 공격은 물론 국내 선수들처럼 낮고 빠른 플레이도 할 수 있는 선수다. GS전을 잘 치러야 복병이 될 현대건설,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이 전반기에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자만심을 갖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선수들의 눈빛에서 그런 모습을 읽을 수 없다. 고참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고 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알레시아에게만 집중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운드별 4승1패 정도면 충분히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할 것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