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동준(오른쪽)이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미들슛을 시도하고 있다. 4연패 팀끼리의 격돌에서 삼성이 웃었다. 사진제공|KBL
승기 잡고 느슨해진 LG에 압박수비
끈질긴 추격 종료 56초 남기고 동점
연장전 직후 이동준·박병우 역전포
오리온스는 KT 잡고 공동6위로 점프
프로농구에서 한 쿼터에 20점을 뒤집기란 쉽지 않다. 삼성이 모두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하는 일을 해냈다.
삼성은 4쿼터 초반까지 LG의 포인트가드 양우섭(26점·6어시스트)의 맹활약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큰 점수차로 밀렸다. 양우섭은 이날 혼자 26점을 올리면서 LG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패색이 짙었던 삼성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LG 선수들의 플레이가 느슨해졌다. LG 선수들은 삼성 선수들의 압박 수비에 실수를 연발했고, 삼성은 이를 차분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4-78, 4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임동섭(12점)의 2득점에 이어 4쿼터 종료 56초를 남기고 이동준(12점)이 골밑 득점에 성공, 78-78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찬스를 놓친 삼성은 L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연장전 시작 직후 이동준의 득점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신인 박병우(9점)가 짧은 미들슛을 림에 꽂은데 이어 3점포까지 가동하면서 85-78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삼성은 이후 점수차를 더 벌려 극적인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고양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리온 윌리엄스(28점·15리바운드)와 김진수(15점)가 43점을 합작하는 맹활약을 펼쳐 KT를 74-62로 제압했다. 오리온스(13승17패)는 KT, LG와 공동 6위가 됐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