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인 시도협회장 겨냥… 일부 후보, 지자체장 압박說 거론 윤상현의원 강력반발 “일부 대의원 되레 돈밝혀 축구판 개혁하려 출마했다”
“시도축구협회장들이 일부 후보로부터 1억 원, 1억5000만 원씩 당긴다. 그 사람들 참 대단하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의원이 대의원인 시도축구협회장의 표를 받기 위해 모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기업 임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하자 터무니없다는 반응에 이어 나온 말이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하기 위해선 24명의 대의원 중 3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윤 의원은 ‘압력행사설’에 대해 “반대파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다니는데 사실무근이다. 나를 음해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돈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 그 사람들 정말 돈 잘 당긴다. 현명한 사람도 있는데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축구판을 개혁하기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섰다. 문제가 많아 쇄신하기 위해서 축구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4년 전 선거 땐 자칭 ‘축구 야당’을 자처한 한 인사가 지도자와 시도협회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뿌려 축구판을 흔들었다. 당시 “마지막이다”라고 선언했던 그는 이번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출마를 선언해 다시 판을 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종구·고성호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