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현역 남자 감독들과 1,2년차 여자선수들 한판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다가올수록 팬들은 궁금증에 몸이 단다. 팬이 뽑은 선수들이 펼치는 올스타 경기여서일까? 아니다. 식전 행사로 열리는 이벤트 경기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의 이벤트 경기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출연진으로 배구 팬은 물론이고 다른 종목 팬의 관심을 끌어왔다. 왕년의 스타들이 출전해 배구 팬의 향수를 자극했던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가 확 바뀐 것은 2009∼2010시즌부터다.
다음 시즌에는 배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스타들이 올스타전을 위해 몸을 던졌다. 프로야구 KIA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KIA 이순철 코치, 양준혁 해설위원,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 우지원 해설위원, 홍명보 전 축구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 코트를 누볐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보기 드문 광경으로 많은 스포츠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2011∼2012시즌에는 감독과 선수가 역할을 바꿔 경기를 펼쳤다. 현역 감독들이 선수로 뛰고, 선수들이 심판과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돼 팬들을 즐겁게 했다.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올 시즌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변신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신구 ‘성대결’이 펼쳐진다. 50대 현역 남자 감독들로 이뤄진 ‘올드 보이즈’와 데뷔 1, 2년차 여자부 선수들로 구성된 ‘영걸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나이와 성별 차이를 고려할 때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둘지 점치기 어렵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팬들이 코트에서 함께 춤을 추는 댄스파티도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