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선수 장미란 물러갑니다.” 역도 여제(女帝) 장미란이 바벨을 내려놓았다. 15년 만이다. 10일 경기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 그의 손에는 바벨 대신 장미꽃 다발이 쥐여 있었다. 웃으면서 멋있게 떠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바벨을 힘차게 들어 올리던 그도 눈물을 참기 힘든 날이었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장미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양=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