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독감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보스턴 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CNN방송은 미국 전역의 80% 정도가 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돼 2009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올해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독감으로 전국에서 2000여 명이 입원했고 어린이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콜로라도 워싱턴 위스콘신 매사추세츠 주 등 29개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동부지역의 보스턴 시는 사상자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9일 오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스턴 시의 독감 환자는 지난해보다 10배 늘어난 700여 명.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닌 경제와 직결된 문제”라며 “서둘러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보스턴에서는 지금까지 노인 4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5.6%가 독감 감염자. 지난해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CDC는 “독감 발병 시기가 연휴와 겹쳐 피해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독감(H3N2)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심한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