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마스터 정재욱의 즐거운 골프교실]
시중에 파는 클럽들은 클럽의 특성이나 구성 사양의 차이에 따라서 일본 스펙 (또는 아시아 스펙)과 미국 스펙으로 크게 나뉜다. 골프클럽은 무생물이라서 주인을 알아 보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그럼 나는 골프클럽을 구입할 때에 어떤 스펙을 써야 하는가? 두 가지 스펙의 차이는 무엇인가? 소비자의 측면에서 이러한 의문점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1. 샤프트의 강도
동일한 모델이고, 동일한 샤프트 플렉스 – 예를 들어 같은 레귤러 플렉스 라고 하면 미국 스펙의 샤프트가 일본 스펙의 샤프트보다 대체적으로 한 플렉스 정도 강하다. 즉 미국 스펙의 레귤러 플렉스는 일본 스펙의 S 플렉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2. 클럽의 무게
동일하게 출시되는 모델이라면 미국 스펙의 드라이버가 대체적으로 조금 더 무겁다. 또 그 무거움은 샤프트의 옵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서양의 골퍼들이 동양의 골퍼들보다 평균적인 근력이 더 세다는 사실에 근거할 것이다. 서양사람이라도 근력이 없는 슬림한 스타일이면 일본 스펙의 드라이버가 더 맞을 수도 있고, 반대로 동양인이라도 근력이 좋다면, 오히려 좀 더 무겁게 출시되는 미국 스펙의 드라이버가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3. 아이언의 라이각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할 때에 일본 스펙의 아이언은 라이각이 대략 61~62도로 생산되며, 미국 스펙의 경우 대략 62~63도로 생산된다. 그림과 같이 미국 아이언들의 라이각이 좀 더 업라이트하게 (라이각이 크게) 생산된다.
이는 서양인들의 평균신장이 동양인에 비해 커서 어드레스 자세가 조금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근거한다. 따라서 신장이 180 전후가 된다면 오히려 미국 스펙의 라이각을 갖는 아이언이 어드레스를 할 때에 더욱 편할 수 있다.
라이각의 간단한 자가진단법이 있다. 사진과 같이 어깨 넓이로 보폭을 벌린 상태에서 지면에서부터 손목뼈까지의 높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 높이가 대략 33~34인치이면 일본 스펙의 라이각이, 35~36인치면 미국 스펙의 라이각을 갖는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그립의 굵기
대체적으로 미국 스펙의 클럽의 그립이 일본 스펙의 그립 굵기보다 더 굵게 생산된다. 장갑을 23호 이하로 사용하는 골퍼들은 일본 스펙의 그립굵기가 더 잘 맞는다. 24~25호 정도의 장갑을 사용하는 경우는 미국 스펙으로 생산되는 클럽의 그립 굵기가 적당할 수 있다.
피팅마스터 정재욱
후지쿠라샤프트코리아 (☏02-548-57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