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체 KFC가 중국에서 항생제를 과다 투여한 생닭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FC의 모회사 얌브랜드(Yum! brands) 중국지부의 샘 수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국제적인 소통도 원만치 못했던 것에 사과했다.
수 CEO는 "모든 문제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공급사에 대한 경영 및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3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FC는 생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중국중앙TV방송(CCTV) 보도 이후 소비자 여론이 악화하면서 판매 감소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앞서 상하이 보건당국은 방송 이후 KFC의 생닭을 직접 실험한 결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 수치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과 2010년 얌브랜드가 실험실에 보낸 생닭 19마리 중 8마리에서 기준치 이상의 항생제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얌브랜드가 시험 결과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회사 측 대변인은 당시 문제가 발견되자마자 지점들에 연락해 닭을 회수하고 폐기처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인 '중국시장조사그룹'의 벤 캐번더 선임분석가는 얌브랜드의 사과가 명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얌브랜드는 공급사와 관계를 끊었다고는 말했지만, 문제가 생긴 시점은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사과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