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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KFC ‘항생제 과다투여 닭 사용’ 공식 사과

입력 | 2013-01-11 11:28:00


미국 외식업체 KFC가 중국에서 항생제를 과다 투여한 생닭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FC의 모회사 얌브랜드(Yum! brands) 중국지부의 샘 수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국제적인 소통도 원만치 못했던 것에 사과했다.

수 CEO는 "모든 문제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공급사에 대한 경영 및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세한 언급은 피한 채 회사가 중국 당국에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으며 직원들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도 사과했다.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3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FC는 생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중국중앙TV방송(CCTV) 보도 이후 소비자 여론이 악화하면서 판매 감소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앞서 상하이 보건당국은 방송 이후 KFC의 생닭을 직접 실험한 결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 수치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과 2010년 얌브랜드가 실험실에 보낸 생닭 19마리 중 8마리에서 기준치 이상의 항생제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얌브랜드가 시험 결과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회사 측 대변인은 당시 문제가 발견되자마자 지점들에 연락해 닭을 회수하고 폐기처분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얌브랜드 CEO가 직접 나서 사과한 것은 중국 소비자를 향한 외국기업들의 의사소통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인 '중국시장조사그룹'의 벤 캐번더 선임분석가는 얌브랜드의 사과가 명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얌브랜드는 공급사와 관계를 끊었다고는 말했지만, 문제가 생긴 시점은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사과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