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오닐 美 ESPN 기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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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란의 상단에는 커다란 제목만이 있을 뿐이었다. 제목의 내용은 이랬다.
‘Welcome to Cooperstown(쿠퍼스타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쿠퍼스타운은 메이저리그(미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박물관이 위치한 곳. 신문은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가 이 텅빈 지면처럼 아무도 없었다는 소식을 파격 편집으로 독자들에게 전한 것이다.
올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0명’에 그친 것은 이른바 ‘약물 스타’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기 때문.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이 모두 입회 자격을 얻는 75%이상 득표에 실패했다. 투표를 맡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냉정한 평가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역대 8번째. 지난 1996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한편 가장 많은 569표(68.2%)를 얻었지만 39표가 부족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크레이그 비지오는 “약물 복용 논란에 휩싸였던 다른 후보들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