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도전이 남긴 것들
“졌지만 아마야구 지원 공약은 지킬 것”
10구단 유치 경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부영-전북은 마치 대선에서 진 뒤 선거사무소를 해산하는 듯한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결과에 승복한다”는 깨끗한 자세를 보여줬지만, 유치 선언 뒤 전력을 다하고도 바라던 바를 얻지 못한 허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평가위원들의 심사 결과에 대해서도 존중의 뜻을 표했지만, “야구전문가가 아닌 분들도 많아서인지, (KT-수원이) 액수를 크게 써낸 것이 호소력이 있었나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총회로 넘어가도 결과가 뒤바뀌긴 어려운 현실을 알면서도 “구단주들이 혹시라도 전북의 진정성을 감안해서 (결과를) 되돌려주신다면…”이라는 진한 여운도 남겼다.
이 관계자는 부영-전북의 10구단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전북도민이 받게 될 상실감을 가장 걱정했다. “또 이런 기회가 있겠느냐?”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전북과 부영은 공약 과정에서 약속했던 지역 아마야구 지원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했다.
비록 꿈을 이루진 못하게 됐지만 부영그룹은 막대한 홍보효과, 전북은 지역민의 단합이라는 무형적 소득을 얻었다. 또 부영-전북을 위해 뛴 야구계 인사들의 정성을 다한 노력은 객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원-KT와 끝까지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