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숲을 기억해요로시오 마르티네스 글 그림·김정하 옮김/32쪽·1만 원·노란상상
노란상상 제공
탁자도 나이가 들어갔다. 낡아서 조금 기우뚱해지더니 어느 날 불이 나 까맣게 그을리고 다리가 삐딱해졌다. 쓰레기 더미에서 탁자를 발견한 부부는 손질해서 작은 집에 들여놓았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부부의 딸이 탁자의 주인이 됐다. 탁자는 바람결에 실려 오는 촉촉한 땅의 향기를 느꼈다. 그리고 탁자에서 돋아난 아주 조그만 싹.
부부의 딸은 싹을 가꿨다. 싹은 나무가 되고, 또 울창한 숲을 만들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돌보는 작은 정성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때 행복한 삶이 완성된다는 것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