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청 돌며 금품절도… 말쑥한 차림새로 의심 피해
지난해 12월 28일 정오 서울 A교육지원청. 손모 씨(57)가 이 건물 안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검은 롱코트 정장 차림에 가죽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그를 의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손 씨는 점심시간이라 비어 있는 사무실 곳곳을 뒤져 현금과 신용카드를 손에 넣었다. 그러곤 훔친 신용카드로 인근 백화점에서 커플링 등 귀금속을 구매한 뒤 종로 일대 금은방에 되팔았다.
손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A여대 등 대학 12곳을 같은 방식으로 털었지만 절반은 ‘수확’이 없었다. 그러자 수도권 일대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으로 범행 대상을 바꿔 6군데를 털었다. 그렇게 훔친 카드들로 그가 사용한 금액은 2298만100원. 훔친 현금과 노트북컴퓨터 카메라 등 현물을 판 금액 1309만6900원까지 합치면 총피해액은 3600만 원이 넘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0일 손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