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갈등 중국엔 날 세워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1일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긴급경제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하루라도 빨리 신뢰 관계를 구축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중국의 패권주의적 성향에 대응하겠다는 이른바 ‘가치관 외교’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국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계 기업과 일본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국가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16일부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하는 계획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겨냥한 듯 “경제 외에 에너지, 안전보장도 협력을 심화하겠다. 교류를 진전하는 것이 지역의 안정에 이바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날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센카쿠에서 중국의 도전적 행태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조를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