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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정복, 취임준비위 거쳐 靑실장으로?

입력 | 2013-01-12 03:00:00

■ 부위원장-위원 6명 선정




국방부, 인수위에 업무보고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정부 부처 중 가장 먼저 업무보고를 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당선인도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게 있어서 날 시키지 않았겠나. 내 개인적인 생각만 해서 (직을) 맡는다, 안 맡는다를 결정할 수는 없다.”

유정복 부위원장



유정복 의원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자신을 제18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은 친박 핵심 중진 4인방(최경환 서병수 권영세 포함) 중 가장 먼저 직책을 받게 됐다. 유 의원은 2005년 11월부터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될 때까지 5년간 비서실장으로 당선인을 보좌한 최측근이다.

○ 친박 핵심들 리베로로 투입 전망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필요한 곳에 가장 적합한 인사를 인선한다”며 “데뷔 행사인 취임식을 잘 치르기 위해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유 의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준비위는 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만 임명됐을 뿐 손발이 마련되지 않았었다. 수만 명을 초청하는 취임식과 국정철학을 담은 취임사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준비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장관까지 지낸 유 의원의 행정경험을 활용해 준비위와 정부, 준비위와 당선인 간의 가교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선을 두고 당선인의 뜻을 잘 헤아리는 친박 핵심들을 앞으로 ‘리베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 인선은 대통령실장 같은 중용을 위한 예비단계라는 전망과 오히려 실장에서는 더 멀어졌다는 전망이 갈린다. 한 친박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에 대한 당선인의 신뢰는 ‘무한’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선인이 선거 때 직능본부장직을 맡아 각종 이익단체의 지지를 이끌어낸 유 의원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용 단계라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일찌감치 수면 위에 떠오르면 견제만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향후 행보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 당선인이 직접 취임준비위원 인선

김 준비위원장은 이날 안효대 의원,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 강지용 전 제주하이테크 산업진흥원장,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 박명성 신씨컴퍼니 대표, 손혜리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 등 취임준비위원 6명의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취임준비위원들을 직접 인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인선 배경을 물어 보니 ‘당선인이 직접 인선해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가까운 손 사장과 정몽준 의원의 최측근인 안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당선인이 당내 화합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을 총연출한 윤 대표는 취임식 식전행사 총감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며 “당선인의 통치철학을 잘 전달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따뜻함, 국민과의 소통 부분을 잘 살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과 인연은 없으며 박명성 대표가 나를 추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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