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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청시대]신정균 세종시교육감“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교육 메카가 탄생할 겁니다”

입력 | 2013-01-14 03:00:00


“지난해의 값진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를 교육가족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행복 교육’의 원년으로 삼아 각종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사진)은 13일 “올해 세종교육의 중점시책을 창의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도시 성장을 이끄는 명품교육 전개, 활기차고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 누구나 따뜻한 교육복지 구현,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복교육 실현 등 4가지로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교 경쟁력을 위한 스마트학교 육성과 학교별 특성화 추진, 학교 상담문화 정착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은 “세종교육이 현재는 국내 스마트교육의 선두 주자로 나가고 있지만 점차 세계적으로 스마트교육의 메카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스마트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세종시가 자족 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환경이 중요한데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조화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최초의 과학예술영재학교를 지난해 유치하고 세종국제고를 올 3월 개교하게 된 것은 쾌거”라며 “이들 고교를 연구의 중심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해 명품 고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103명을 선발하는 세종국제고는 다양하고 독특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외국어 능통자를 기르는 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글로벌 창의 인재를 길러낼 방침이다.

신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28일 조치원명동초등학교 개축공사 기공식을 가졌는데 이는 지역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정부청사가 들어서는 예정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의 소외를 호소하는 편입지역 34개 초중고교의 노후 교사 개선과 스마트 스쿨 도입에 모두 1500억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명동초등학교를 비롯해 감성초, 부강초 등 5개 학교를 개축하고 연봉초와 소정초 장기초, 장기중, 부강중, 조치원여고 등 6개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데 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관내 첫 마을 전입 학생이 예상보다 대폭 증가해 학교 교실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은 아쉬움 가운데 하나였다”며 “학교 신설과를 새로 만들어 교육 수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은 “학교는 학생의 필요와 적성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학습 센터이자 지역민의 평생학습 중심기관”이라며 “교육청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학습을 지원하는 중심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첨단 정보기기+풍부한 정보자원, 세종시의 특별한 교육… 국제적 모델로 떠오른다


세종시 한솔동의 참샘초등학교 교실. 전자칠판에 스마트패드의 스마트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꿈의 학교, 또 하나의 기적.”

지난해 6월 스웨덴 방송국 취재진이 세종시 한솔동의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해 스마트교육 현장을 보고 한 말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출범한 지 두 달 후인 그해 9월 참샘초등학교에서 는 스마트교육 공개수업이 열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국 교육청, 서울대 등 유수 대학, 해외 언론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스마트교육’은 이제 세종시 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국내를 넘은 국제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 보니 스마트 교육을 원하는 세입자들이 외지에서 몰려 예정지구 학교는 교장실과 행정실까지 교실로 활용해야 할 정도로 교실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시교육청은 개방형 방과후 수업과 편입지역 학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예정지구 위주로 흐르기 쉬운 세종시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교육’ 국제 모델 부상

스마트교육의 현장은 어떨까. 지난해 3월 개교한 세종시 한솔동 참샘초등학교를 가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 여부를 안방에 앉아서 확인한다. 교문의 전자태그(RFID) 판독기가 학생 가방에 부착된 전자학생증을 인식해 ‘홍길동 군이 등교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 덕분이다. 교실에서는 화이트보드와 함께 72인치 3D LED 터치스크린이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은 기존의 책과 노트는 물론 태블릿 PC도 모두 지급 받았다.

스마트교육은 첨단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디지털교과서와 스마트패드 등 최신 정보기기와 풍부한 정보자원을 활용해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게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교육청은 스마트교육 모델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참샘초, 한솔중, 한솔고 등 3개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이들 학교를 통해 스마트교육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 KERIS 등 관계기관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우수교사를 양성한다.

그 성과로 지난해 12월에는 조치원읍의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2012 세종 Sm∼Art Festival’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스마트동아리 UCC 대회와 학교별 스마트교육 활동 작품 발표가 이뤄졌다. 23개 팀의 스마트교육 교사 동아리 활동 결과물을 통해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과 지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교육청은 올해를 ‘스마트교육의 선도 모델 구축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세계적 선진 스마트교육 환경의 안정적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통합 관제실을 운영하는 한편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의 ‘스마트교육 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올해 3월과 9월에 개교하는 세종국제고를 포함해 7개 학교는 모두 스마트교육이 가능한 스마트스쿨로 구축된다. 모든 교원에게 스마트패드를 지원해 교원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하나의 교육브랜드 ‘개방형 방과후 학교’

지난해 세종시의 14개 학교에서 학생이 ‘찾아가는 방과후 학교’가 열렸다. 이들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받은 학생 가운데 135명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었다. 시교육청이 방과후 수업 가운데 좋은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라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개방한 덕분이다. 방과후 학교 운영에서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한 전국 최초의 시도다.

올해는 이 같은 개방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세종시 전 지역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프로그램별 참가 희망자 모집의 시기를 통일하고 다른 학교 소속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제도 보완을 통해 수준 높은 선택형 방과후 학교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