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정부 조직 개편을 앞두고 팽배하고 있는
부처 이기주의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여) 특히 어제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중소기업청이 장관급 부처로의 승격을 제안했다
호된 질타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을 건너간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김상운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채널A 영상] 단독/중기청, 부처 승격 사실상 물 건너간 듯
[리포트]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회의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졌습니다.
한 인수위원이 “부처 승격을 요구하기 전에
정책부터 내놓으라”며
김 차장의 말을 단칼에 끊은 겁니다.
당시 김 차장은 "중소기업청이 부처로 승격돼
법령 제·개정권을 쥐어야 일관된 중소기업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수위 관계자 전화인터뷰 : 음성변조]
정책을 얘기하라고 했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러 왔느냐. 공약 중심으로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김 차장이 몹시 무안해 할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고 전했습니다.
업무보고 직후 중기청은 부처 승격을
사실상 포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의 이런 반응은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부처 이기주의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가
"(조직개편과 관련해) 각 기관에서 조직입장을 대외적으로 내세우면 결코 안 된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인수위가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정부 조직개편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상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