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王) 감독’인 한화 김응룡 감독의 현장 복귀로 올해 프로야구는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압권은 그의 애제자인 선동열 감독(작은 사진)이 지휘하는 KIA와의 대결이다. 스포츠동아DB
4월2일 한화 홈개막전 두 사령탑 격돌
“상대 감독보다 선수들 보고 게임한다
사제관계 잠시 접고 수장으로서 승부”
스승과 제자의 격돌이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4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3시즌 홈 개막전에서 KIA 선동열(50) 감독과 만난다. 두 사령탑의 대결은 김 감독이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면서 예견됐던 일이지만, 일대 전환기를 맞은 한화가 홈팬들 앞에 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선 감독을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는 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감독은 상대편 감독이 아닌 선수들을 보고 들어간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했다.
○“선동열? 감독 대 감독으로 붙자!”
○“선수들만 보고 들어간다!”
김응룡 감독은 삼성 사장 시절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2010년 10월 8일자)에서 선동열 감독에 대해 “사장이 현장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안 되지만, 솔직히 경기를 보다 보면 ‘마음속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선 감독이랑) 딱 맞을 때가 있다. 감독으로 10번, 사장으로도 우승 2번 더했으니 12번 우승을 해봤는데 아마 그 기록은 선 감독이 넘어설 것이다. 나보다 더 뛰어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지도자 선 감독에 대해 “감독이 어떻게 다른 팀 감독을 평가하나. 같은 감독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급장 떼고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치겠다는 다짐이었다. 김 감독은 또 “감독을 보고 (경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보고 들어가는 거 아니야?”라고 반문했다. 선 감독이 아니라 KIA와 싸워 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하는 게 첫째라는 의미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