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0.14% 하락 대조… ‘내수종목에 돈 몰려’ 분석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을 강조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이 포진한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대기업이 많은 코스피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는 것.
○ 대선 뒤 코스닥 수익률 코스피 앞서
동아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대선 이후 코스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0개 종목 중 76개가 코스닥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1∼3위도 모두 코스닥 종목이 휩쓸었다.
○ 중소기업 지원 ‘근혜노믹스’ 덕분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활성화 의지를 꼽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등 경제민주화를 강조한 박 당선인이 결국은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중소형 종목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산층 붕괴 등 우리나라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기 정부가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을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요인도 있다. 원화 강세로 수출 중심인 대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자 내수 위주인 코스닥 종목들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시장 안에선 삼성전자 말고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이 없다”며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며 코스닥으로 관심을 돌린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1월 효과’가 코스닥시장에서 더 힘을 발휘한다는 해석도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의 주가가 더 오르게 돼 코스닥시장에서 ‘1월 효과’가 잘 나타난다”며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이어진다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