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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등 2∼5위, 노스페이스 턱밑 추격

입력 | 2013-01-14 03:00:00

■ 2012년 아웃도어 시장 27% 성장… 매출 4조원 육박




‘1등 유지한 노스페이스, 무섭게 추격한 코오롱스포츠.’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 판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2∼5위 업체들의 노스페이스 추격전이었다.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과 한파라는 호재 덕분에 10대 아웃도어 업체의 매출 규모는 3조9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캐주얼 라인인 ‘화이트라벨’을 포함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450억 원으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4.9%로 10대 브랜드 평균 성장률 27%에 크게 못 미쳤다.

노스페이스는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청소년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게 오히려 성인 대상 매출을 늘리는 데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입는다는 이미지가 강해져 정작 고가의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어른들의 선호도가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등 2∼5위 업체들은 스타를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년보다 15.1% 증가한 6100억 원 매출로 노스페이스와의 격차를 2011년 850억 원에서 지난해 350억 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40년 된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로 ‘아저씨 의류’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11년 프랑스 디자이너 장 콜로나 씨를 영입한 뒤 디자인과 광고에 대폭 투자한 결과다. 지난해 말에 나온 ‘이승기 재킷’은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였다.

K2와 블랙야크의 3, 4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K2는 지난해 전년 대비 34.2% 성장한 5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 4위 블랙야크는 45.7% 늘어난 5100억 원의 매출로 바짝 추격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011년 600억 원에서 지난해 400억 원으로 좁혀졌다. 5위 네파는 아이돌그룹 2PM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선전해 성장률이 60%나 됐다.

성장세가 둔화된 브랜드도 있었다. LG패션이 판매하는 라푸마는 2011년 매출이 2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4.2% 성장에 그쳐 업계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매장 확장보다 재고 관리와 기존 점포의 효율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간의 마케팅 전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상위 브랜드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염희진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