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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남부권 신공항 건설 다시 ‘뜨거운 감자’되나

입력 | 2013-01-14 03:00:00


남부권(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이른 시일에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공항 건설을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때 공약한 점을 들어 여러 입지 중 한 곳을 빨리 선정해 조기 건설하자는 것이다.

대구상공회의소와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23일 신공항 입지를 기존 경남 밀양시 하남읍에서 창원시 대산면으로 넓히자는 내용으로 토론회를 연다. 낙동강을 경계로 하남읍과 마주하는 대산면은 경남도가 이전에 후보지로 검토한 곳이다. 신공항 추진위원회는 대산면에 넓은 평야가 있어 공사로 인한 환경 훼손이 적고 국제공항 관련 산업과 휴양시설, 산업단지 조성에 유리해 밀양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회는 기술자문위원장 윤대식 영남대 교수(도시공학과)가 진행하며 서울과 영호남지역 교수, 항공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민간 차원에서 신공항 입지를 살펴보자는 의미”라며 “입지 후보가 늘어나면 부산과 다른 지역의 과열 유치 경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창원뿐 아니라 당초 입지로 거론된 경북 영천시 금호읍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영천시는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인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센터와 함께 항공부품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신공항이 들어서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현재 영천에 경마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남부권 신공항 추진특별위원회는 최근 신공항을 빨리 건설해달라는 청원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경북도의회와 경남도의회,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함께 서명한 청원서에는 신공항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지숙 위원장은 “김해공항의 향후 항공수요 능력과 신공항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입지 선정은 국제항공전문가 등을 통해 공정하게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도 신공항 유치운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해공항 가덕 이전 시민추진단과 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 이행 및 조기건설 호소’ 기자회견을 연다.

신공항 입지 후보지로 여러 지역을 평가할 경우 유치경쟁으로 갈등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신공항이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뜻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가덕도 입지의 타당성 여부 용역을 우선 실시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해공항 가덕 이전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조만간 김해공항 가덕 이전에 대한 건의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조용휘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