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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6기 국수전… 조한승의 완승국

입력 | 2013-01-14 03:00:00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도전1국 총보(1∼177)




조한승 국수와 최철한 도전자의 리턴 매치. 그 첫 대국은 의외로 초반에 승부가 가려졌다. 초반 흐름은 완만했다. 백은 상변에서 10, 12로 유연하게 두어갔다. 하지만 13의 협공에 대해 좌하귀를 정리한 뒤 20으로 뛰면서 흐름이 급해졌다.

이때 좌하귀를 추궁하는 21이 좋았다. 백으로서는 아픈 곳. 백의 다음 응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어 백이 좋지 않다. 집이 없어 계속 쫓기다 보면 백의 앞날이 밝지 않은 그림.

결국 실전에서는 22로 젖혀가는 변화를 꾀했지만 흑이 23으로 반발하면서 두 기사 간에 불꽃이 튄다. 이후 백은 양쪽으로 갈라져 어려움을 맞게 된다.

이때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40으로 젖힌 수가 사실상 패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텁게 막고 흑 2로 하변을 지킬 때 백 3으로 내려서는 게 정수.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흑은 41에 이어 43으로 탈출하면서 흑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이후 조한승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잘 싸우면서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흑의 완승국. 보통 어느 한 수 때문에 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바둑이 많지만 도전 1국은 40이 눈에 두드러진 패착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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