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도전1국 총보(1∼177)
조한승 국수와 최철한 도전자의 리턴 매치. 그 첫 대국은 의외로 초반에 승부가 가려졌다. 초반 흐름은 완만했다. 백은 상변에서 10, 12로 유연하게 두어갔다. 하지만 13의 협공에 대해 좌하귀를 정리한 뒤 20으로 뛰면서 흐름이 급해졌다.
이때 좌하귀를 추궁하는 21이 좋았다. 백으로서는 아픈 곳. 백의 다음 응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어 백이 좋지 않다. 집이 없어 계속 쫓기다 보면 백의 앞날이 밝지 않은 그림.
결국 실전에서는 22로 젖혀가는 변화를 꾀했지만 흑이 23으로 반발하면서 두 기사 간에 불꽃이 튄다. 이후 백은 양쪽으로 갈라져 어려움을 맞게 된다.
이후 조한승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잘 싸우면서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흑의 완승국. 보통 어느 한 수 때문에 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바둑이 많지만 도전 1국은 40이 눈에 두드러진 패착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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