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많이 벌수록 많이 낳는다 <동아일보 2012년 12월 17일자 A13면>
:: 이게 궁금해요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분명히 여성 대통령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상징하는 ‘사건’이긴 합니다. 그러나 2012년 10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 평등 순위는 겨우 108위로 아랍에미리트(107위), 쿠웨이트(109위), 나이지리아(110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시대에도 여전한 성 불평등, 여성의 경제활동과 그에 따른 저출산 문제는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젠더…이게 대체 뭔가요
○ 선진국 수준 크게 못 미치는 젠더정책
우리나라에서는 젠더정책이 여성정책 아니면 가족정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법안으로는 ‘여성발전기본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으며, 이 법안을 기초로 다양한 정책들이 수립 및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젠더정책,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일각에서는 ‘남성 역차별’을 주장할 정도로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법 제도 정책과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OECD 국가들에 비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에 불과합니다. 남성 참가율이 73.1%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지요. OECD 평균 61.8%와도 격차가 큽니다. 임금 수준도 마찬가지입니다. OECD 국가들의 경우에 여성 임금은 남성의 80%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6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 문화적으로 자녀 양육 등 가사노동을 여성에게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력 단절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젠더정책을 통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잠재인력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기에 경제활동에 불참한다는 것은 큰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기에 젠더정책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면 출산율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향상될수록,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오를수록, 여성의 임금이 상승될수록 자녀 양육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하므로 출산율은 낮아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 ‘일과 가정’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여성에게 주어지므로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애초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출산 및 보육비에 대한 부담 완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여건 조성,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충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일-가정 양립 통한 젠더정책 강화
선진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높은 국가들이 출산율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책 및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호주의 탄력근무제, 일본과 호주의 자발적 파트타임 근무제, 독일의 가족친화인증제도 활성화, 스웨덴의 남성 육아휴직제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종하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당장 선진국 수준의 정책을 실행하기에는 재원 확보 등 많은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시간근로제 및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하고,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양적 질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여성 대통령의 등장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종하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①국민총생산 ②잠재성장률 ③수출원동력 ④가자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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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추첨을 통해 정답자 1명을 선발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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