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황폐화하면서 토사가 유출돼 벌거숭이로 변한 함경남도 신포지역의 야산. 북한 산림의 토사유출량은 ㏊당 40∼60t으로 우리나라의 40배에 이른다. 산림청 제공
이돈구 산림청장(사진)은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정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황폐한 북한 산림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3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막대한 예산이지만 초기에 집중하면 복구 시기를 앞당겨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이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남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30년 가까이 서울대(산림환경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는 북한 산림 당국 관계자와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수차례 접촉하며 심각성을 인식했다. 또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회장을 지내던 2000년경부터 여러 국제대회에서 이를 공론화하고 국제기구와 연계한 복구를 강조해 왔다. 2011년 2월 산림청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그는 정부 등 여러 경로로 북한 산림 복구를 추진해 왔지만 정치적 요인 등으로 지연돼 왔다.
이 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산림녹화를 이뤘으니 이제는 딸인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산림에 관심을 가져 한반도의 생태 통일 기반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