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지고 있는 혼탁 선거(금품수수, 온갖 이권 제시, 상호 비방)는 결국 축구인 모두에게 치욕이다. 이런 망신은 4년 뒤, 8년 뒤에도 똑같이 재연될 것이다. 회장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끌려다니며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면 당선이 된다한들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협회를 운영하겠는가. 4년간 선심성 행정이 이어지고 또 4년 뒤 대의원들과 타협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청소년대표 출신 안 회장은 프로축구가 닻을 올린 1983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의 사무국 직원으로 시작해 프로축구 행정가로 일가를 이뤘다. 8년간의 인천 재임기간에는 K리그 구단 최초로 흑자 경영에 성공하는 등 시민구단 경영의 표본을 제시하며 ‘축구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렸다. 안 회장은 기득권 세력과 거액을 뿌리는 일부 후보들, 정치권 인사 탓에 정식 후보 등록을 위한 3명의 대의원 추천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득권과 돈이 있어야 후보가 될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