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으로 숨져 인도 사회를 뒤흔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1일 유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
1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11일 저녁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 소형 버스에 탑승한 29세 여성이 남성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로 현재 정신 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이 여성이 친정을 방문한 뒤 집으로 오던 길에 발생했다. 범행에는 버스 운전사와 조수 등 남성 7명이 가담했다. 범행 직전 버스 승객은 피해 여성뿐이었다. 운전사는 여성의 목적지인 펀자브 주 구르다스푸르의 마을을 지나 외딴길로 버스를 몰았다. 여성이 하차를 요구했지만 운전사는 못 들은 척했다. 이후 운전사와 조수는 여성을 오토바이에 강제로 옮겨 태워 다른 남성 5명이 기다리던 가정집으로 데려갔다. 그 자리에서 남성 7명이 차례로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인도 전역에서는 최근 성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12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는 16세 소녀가 이웃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분신자살을 시도해 전신에 90%의 화상을 입었다. 11일에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16세 소녀가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인도 언론들은 이른바 ‘여대생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상황에서 비슷한 범죄가 또 일어나 충격파가 크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에 분노한 인도 국민은 전역에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인도 법원에는 현재 4만 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채널A 영상] “한적한 곳으로 버스 몰고 가더니…”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