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호흡을 맞췄던 노희경 작가(왼쪽)와 표민수 PD가 각기 다른 작품에서 필력과 연출력 대결을 펼친다. 스포츠동아DB
10년 동고동락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수목극 ‘아이리스2’-‘그 겨울, 바람이 분다’ 맞장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호흡을 맞췄던 ‘스타 콤비’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고독’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드라마의 연출과 집필을 각각 맡았던 두 사람은 마니아층을 이끌며 배우 못지않은 콤비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한 달 뒤면 ‘동지’에서 ‘적’으로 등을 돌려야 한다.
표민수 PD는 경력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연출을 맡는다. 그는 ‘거짓말’과 ‘바보 같은 사랑’ 등에서 진하면서도 절제된 사랑의 감성을 드러냈고, ‘꽃미남 라면가게’ ‘풀하우스’ 등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며 ‘표민수표 드라마’라는 수식어로 사랑받았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그는 ‘아이리스2’를 통해 감각적인 액션을 그려낼 예정이다. 스스로 “이 작품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할 정도다.
노희경 작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이미 표민수 PD와 함께한 드라마는 물론 최근작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굿바이 솔로’ 등에서 삶을 통찰하며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문체를 굳힌 노 작가가 세상에 알려진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두 사람이 서로의 위치에서 얼마만큼 실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특히 새로운 도전인 만큼 이전의 이름값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