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왼쪽)-이재학. 스포츠동아DB
쌍방울·SK 1군 첫 시즌때 신인왕 배출
출전기회 많아 신생팀서 신인왕 유리
장타력 나성범·15승 이재학 유력 후보
그동안 한국프로야구 신생팀은 모두 1군 데뷔 첫 해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신생팀은 첫 해부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순위는 낮았지만, 팬들에게 큰 선물도 안겼다. 희망과 동의어가 될 수도 있는 신인왕이다.
1991년 1군에 데뷔한 쌍방울, 2000년 인천에서 출발한 SK는 모두 1군 첫해 신인왕을 배출했다. 지금은 비운의 팀으로 기억되지만 1991년 쌍방울에는 희망이 넘쳤다. 1군 첫 시즌에 승률 0.435를 기록해 8개 팀 중 6위를 차지한 쌍방울이다. 그 원동력 중에는 신인 좌완투수 조규제(현 KIA 코치)를 빼놓을 수 없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쌍방울 유니폼을 입은 조규제는 1991년 141.1이닝을 책임지며 9승7패27세이브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처럼 신생팀이 신인왕을 배출해왔던 이유는 특별지원으로 우수한 새 얼굴들을 많이 선발할 수 있었고, 그 자원들이 약한 전력 탓에 확실한 출전기회를 보장받은 결과였다.
2013년 1군에 진입하는 NC도 창단팀 신인왕 배출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을까. 그 유력 후보로는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 나성범, 팀의 토종 에이스를 꿈꾸는 이재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29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나성범은 “신인왕은 생각도 안 해봤다. 풀타임 출전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다른 신인들에 비해 출장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리하다. 이재학도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15승2패, 방어율 1.55로 역투했다. 2013년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 후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