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용여부도 불투명
충남교육청이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지난해 7월 충남교육청 장학사(교육전문직) 시험 합격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본보 10일자 A12면, 11일자 A14면 참조
도교육청은 일단 14일부터 실시하려던 중등과 초등 장학사들에 대한 현장실습 연수를 무기한 유보하기로 하고 해당 장학사들에게 통보했다. 도교육청은 중등 장학사 합격자 19명 가운데 문제 입수 대가로 뇌물을 주어 구속된 김모 교사와 이미 지난해 9월 임용된 5명을 제외한 13명과 초등 장학사 합격자 20명 가운데 지난해 9월 임용된 11명을 제외한 9명에 대해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임용이 연기되면 교감 등으로 전보돼 자리가 비게 될 장학사 자리를 메울 수 없어 교육행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시험문제 유출 연루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임용 연기가 불가피하다”라며 “문제 유출과 무관한 합격자들이 불이익을 호소하면서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장학사 시험을 앞둔 교사들에게 접근해 돈을 받고 문제를 알려준 혐의로 구속된 장학사 노모 씨가 지난해 7월 시험 당시 시험 감독관을 맡았던 사실을 밝혀 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가 시험 감독관이었던 것으로 미뤄 부정행위가 있었을 수 있다. 논술시험 답안지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건 관련자들 사이에 주고받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계좌 추적에 나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