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심화영어회화’ 과목… 서울지역 62%가 안가르쳐국어도 일부과목 개설 안돼… 교과부 “계속 고치는 중”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도입되지만 많은 고교가 수능 영어 B형의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14일 서울 지역 174개 고교 가운데 62.1%(108곳)가 수능 영어 B형의 출제범위인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반계고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는 또 “일부 학교는 심화영어회화를 3학년 2학기에 형식적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3학년 1학기에 수능 준비가 대부분 끝나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국어 영역은 A형과 B형 모두에서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다. 같은 기간 조사한 160개 일반고 가운데 ‘화법과 작문Ⅰ,Ⅱ’가 빠진 학교가 23개교, ‘독서와 문법Ⅱ’ ‘화법과 작문Ⅱ’가 빠진 학교가 22개교, ‘독서와 문법Ⅰ,Ⅱ’가 빠진 학교가 4개교, 선택형 수업으로 일부 과목을 들을 수 없는 학교가 21개교로 나타났다.
올해 대입 수능이 A형과 B형을 나누지만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교과 과정에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문제를 계속 고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벌써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전국 고교(특성화고 제외)의 94%가 국어 A형의 출제범위에 속한 과목을 모두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어 B형은 89%, 영어 A형은 98%, 영어 B형은 86%다. 이투스청솔 측의 지적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실린 교육과정 현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과부는 이미 전문 교과과정을 개설해 해당 과목이 별로 필요하지 않거나 학생 수가 너무 적어 교과 편성이 곤란한 학교에 대해서는 방과후학교 등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