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널드 60초 서비스 포스터(위)와 SNS에서 돌고 있는 속 재료가 빠진 ‘빅맥’ 사진.
최근 국내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일본 맥도널드에서 이달 초부터 시행하는 서비스 캠페인이 화제다. 이른바 ‘60초 서비스’라 불리는 이 캠페인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맥도널드를 이용할 경우, 계산대에서 주문을 시작한 뒤부터 대기 시간이 1분을 넘으면 햄버거 교환권을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행사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행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기적의 버거 인증샷’이라는 제목으로 포장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아 지저분하거나 빵과 쇠고기 패티의 순서가 뒤죽박죽 된 햄버거를 비롯해 패티나 치즈, 야채 같은 재료가 빠졌거나 심지어 빵이 없이 포장된 ‘황당한 햄버거’ 사진이 돌고 있다. 사진과 함께 “60초 도전 그만두는 것이 좋다. 서비스는 격렬하게 떨어지고 있다”라는 등의 ‘60초 서비스’를 비판하는 글로 가득하다.
사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런던 올림픽 기간에 ‘60초 서비스’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이 같은 행사에 대해 “직원의 고통을 즐기라는 이벤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리처는 그의 책에서 “합리성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제공하는 맥도널드화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이 존재하고, 인간 자체를 비인간화시키는 폐해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맥도널드의 60초 서비스 논란 역시 그 합리성의 이면을 보여 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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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