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15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16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부산 민주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회초리 민생 투어에 앞서 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 권노갑 정동영 상임고문 등 200여 명은 14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사죄의 삼배(三拜)를 올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정체성과 노선 재정립을 앞두고 내부 설전도 본격화됐다.
비주류 3선인 김동철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외교 안보적인 사항까지 ‘진보 진보’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
비주류 재선의 문병호 비대위원도 “민주화냐 독재냐 하는 이분법적 구조나 운동권 논리를 탈피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현충원 참배에 민주당 의원 127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참석한 것을 지적하며 “의원들이 참패에 대해 과연 반성을 하는지 국민이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 직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의 분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친노라는 이름을 갖고 책임공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찾아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민주당을 변화시켜서 다음에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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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