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0억 들여 독자개발… 100km 떨어진 표적 정밀타격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정밀유도폭탄(KGGB)이 최근 서해안의 한 화력시험장에서 진행된 투하 시험에서 목표지점에 명중하고 있다. 이 폭탄은 북한이 산 뒤에 숨겨둔 장사정포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이 폭탄은 무게 500파운드(약 225kg)짜리 일반 재래식 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날개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최대 100km 떨어진 지상 표적을 10여 m 안팎의 오차 범위로 타격할 수 있다. 아울러 이 폭탄은 북한이 산 뒤에 숨겨둔 장사정포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북한은 2010년 말 최전방 산악지역에 배치한 장사정포 300여 문의 갱도 진지 출입구를 산의 반대쪽 경사면으로 옮겼다. 산을 ‘엄폐물’로 삼아 유사시 아군의 대응 타격을 피해 분당 수천 발의 포탄을 쏴 서울과 수도권을 초토화시키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군 당국은 F-15K를 비롯해 KF-16, F-4, F-5, FA-50 등 공군의 5개 전투기 기종을 대상으로 KGGB의 장착 적합성 및 공중투하 비행시험 평가 등을 최근 완료했고 일부 기종에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KGGB는 미국의 합동정밀직격탄(JDAM)보다 사거리가 3배 이상 길면서, 가격은 낮아 15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