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전략대화 앞서 신뢰형성
외교통상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한국 미국 중국의 3자 전략대화 이행을 위해 ‘쉬운 것부터 3자 대화 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 핵 문제, 무력도발 같은 전통적 안보위협보다 자연재해, 국제테러, 해적, 불법이민, 에너지 문제 등 이른바 ‘비전통 안보위협(non-traditional security threats)’ 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저강도 협의를 먼저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의 ‘비전통 안보위협 분야의 한미중 3자 전략대화 추진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비전통 안보위협은 전통적 안보위협에 비해 △토의 범위가 훨씬 넓고 △글로벌 과제여서 초국가적 공동 대응이 요구되며 △정치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 모두가 거부감 없이 협의에 응할 수 있는 이슈로 평가된다.
박 당선인의 외교 분야 주요 공약인 한미중 3자 전략대화는 패권경쟁을 본격화하는 주요 2개국(G2) 미중을 한국이 주축이 돼 한 테이블에 모으겠다는 발상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정체된 6자회담에 새 동력을 불어넣을 중간 단계의 다자협의체로서, 그 의미와 가능성을 주목해온 방식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