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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계 0’ 대기오염… 현대車 하루 조업중단

입력 | 2013-01-15 03:00:00

먼지농도 국제기준치 12배 넘어… 도쿄선 7년만에 폭설 교통대란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베이징(北京)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관영매체까지 나서 대책을 촉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는 14일 최대 초속 38.6m의 강풍과 함께 7년 만의 폭설이 내려 부상자가 속출하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14일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지름 2.5μm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m³당 321μ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m³당 25μg)의 1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PM2.5 농도는 12일 한때 m³당 993μg에 달한 뒤 차차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 당국은 각급 학교에 외부활동 자제 권고를 내리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난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야간순찰조를 편성했다. 또 관용차 운행 감축, 주요 공장의 조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베이징현대차도 13일 조업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2002년 중국에 진출한 뒤 환경 문제 때문에 조업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드시 대기오염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전부터 일요일 조업을 하루 쉴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등지에서는 11일부터 나흘째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면서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모그로 시계(視界)가 불량해진 탓에 장시(江西) 성에서는 13일 고속도로 12곳이 부분 또는 전면 폐쇄됐다. 베이징의 약국에선 일반 마스크가 동났고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수방역마스크(N95마스크)도 평소보다 10배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겨울에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던 도쿄에서는 14일 내린 첫눈이 최대 8cm까지 쌓여 2006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눈으로 차량 추돌 사고 등이 잇따라 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항공편도 850편이 결항해 10만 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도쿄 등 수도권 일대에서는 2만7000가구가 정전됐다. 전국 고교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은 1917년 대회가 창설된 이후 처음으로 악천후 때문에 연기됐다. 눈은 15일 낮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베이징=고기정·도쿄=배극인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