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포털 ‘네이버’와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NHN은 ‘웹툰’에 이어 새로운 콘텐츠 ‘장르 소설’을 유통하는 새 플랫폼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만화와 소설, 음악 등의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열 계획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NHN과 카카오가 영역을 확장하면서 앞으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N은 15일 서울 신문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르 소설을 다루는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NHN은 ‘네이버 웹소설을’ 만화가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네이버 웹툰’에 이은 새 콘텐츠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웹툰과 마찬가지로 ‘요일별’ 코너 형식으로 웹소설을 서비스를 하고 누구나 장르소설을 창작해 올릴 수 있는 ‘챌린지 리그’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 창작 환경을 위해 연재 작가들에게 고료를 지급하고 ‘미리보기’나 연재를 마친 뒤 전편을 볼 수 있는 ‘완결보기’ 등의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유료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준비 중이다. 이 곳에서는 콘텐츠 제작자들과 소비자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다. 이달말께 웹에디터를 공개하고, 늦어도 3월 경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페이지도 흥행 청신호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를 대표하는 양사가 새 영역에서 충돌하면서 그 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한 발 앞서 나간 쪽은 NHN. 이 회사는 이미 비슷한 사례의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5년부터 서비스 중인 네이버 웹툰은 현재 순방문자 수(UV)가 한 달에 1700만 명을 넘었고, 인기작의 경우 누적 조회수가 무려 15억 뷰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새로운 도전 영역이다.
일단 국내 4000만 명의 유저를 기반으로 한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카카오톡의 영향력은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발표하자마자 국내 최대 콘텐츠 유통회사 중 하나인 CJ E&M 등이 러브콜을 보낸 것도 흥행 청신호다.
앞으로 양사의 세 불리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NHN이 모바일 부문에 새 플랫폼을 잇달아 추가하고 있으며, 반대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PC버전을 준비하는 등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