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면 헌재위상 문제"…내부 반발 분위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62)가 과거 수원지법원장 재직 시절 삼성에서 송년회 경품을 협찬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5일 헌재 관계자는 "(법조계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위장전입, 세금 문제, 재산증식 등 '백화점식' 의혹에 휩싸이자 헌재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 후보자가 헌재 소장에 취임할 경우 헌재 위상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이 후보자의 삼성 협찬 지시와 관련해 "(법조계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라며 "밖으로도 소문이 다 났던 얘기다"라고 말했다.
삼성 협찬 논란은 이 후보자가 수원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당시 법원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경품용 전자제품을 삼성전자에 협찬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이 후보자 측은 "삼성에 협찬 물품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헌재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2011년 헌재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직원들의 참석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방명록을 쓰게 했고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직접) 책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보수 성향에 대해 이 관계자는 "헌재 연구관들이 (헌재 선고와 관련된) 선례를 보고하면 마음에 안 드는 선례를 버리는 등 선별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후보자 지명은 보수 인사가 아니라 TK(대구·경북) 밀어붙이기 인사"라며 "이 후보자가 소장에 취임하면 헌재의 위상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헌재 내 반발 기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반대 연판장을 돌리려 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헌재 관계자는 "드러내놓고 공식적으로 반발하거나 하는 일은 아직 없다"면서도 "흠결 없이 들어오면 좋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