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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화석연료 줄이기’ 民官 팔걷어

입력 | 2013-01-16 03:00:00

인천시 “화력발전소 등 지역발전기금 더 내야”
시민 500명 ‘태양광발전 협동조합’ 18일 출범




“인천지역 9개 화력 및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인천시 전체 배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할 때입니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지역에서 녹색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 달부터 녹색생활 실천 시민캠페인인 ‘5R(Reduce·절약,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Revitalization·재생)운동’을 시작한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5R운동 추진단’ 1차 회의가 다음 달 초에 열린 뒤 분야별로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환경 모범도시로 꼽히는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의 주요 친환경 사업을 참고해 올 상반기 인천형 녹색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줄이기 위한 여러 시책을 펼칠 예정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지역에 대형 발전소가 있지만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지역발전 기금을 적게 내놓고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인천에는 영흥도, 청라지구 등 9곳에 화력발전소, LNG발전소, 쓰레기매립가스발전소 등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이 수도권 발전용량(시간당 1만9327MW)의 62%(1만1872MW)를 차지한다.

이들 발전소는 발전용량에 따라 kW당 0.1∼0.15원의 기본 지원금을 발전소 반경 5km 이내 지역에 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은 “발전소 지원금이 주먹구구식으로 책정되고, 피해 권역에 비해 보상 지역이 좁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법 개정에 맞춘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 주도의 재생에너지 확산 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50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은 18일 창립총회를 연다. 소형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을 주도할 협동조합은 경기 안산시, 서울 금천구,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설립되는 것이다. 한 계좌에 10만 원 이상을 내면 조합원이 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해 태양광발전시설 2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내 공공기관 2곳의 옥상을 ‘햇빛발전소’ 건립 예정지로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 1곳당 시간당 200kW 용량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한 가구에서 시간당 3kW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략 70가구가 쓸 용량이다. 협동조합은 한전 자회사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협동조합 사무실은 당분간 인천시청 인근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에 두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품 및 아이디어도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의제21 박흥렬 사무처장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공동 구매해 전력 생산비를 낮추고 적정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