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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전문대 2중 악재 이겨낸 연암공대 ‘스융’ 수시 20대 1 빅히트

입력 | 2013-01-16 03:00:00

전원취업-산학협력-심화교육 3박자로 인기몰이




연암공대가 새로 만든 스마트융합학부는 졸업생 모두를 LG 계열사의 핵심 인재로 이끈다. 연암공대 제공

지난 연말, 정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이 자주 찾는 대학 입시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런 질문이 자주 올라왔다.

‘연암공대 스융 커트라인 얼마?’ 혹은 ‘서울 중상위권 공대랑 연공 스융 붙으면 어디 갈까요?’

암호 같은 말은 연암공대가 2013학년도에 신설한 스마트융합학부의 합격선과 전망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 학부는 수시모집 50명 정원에 1000여 명이 몰려 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 면면을 보니 ‘스펙’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내신 평균 2등급, 수도권 출신 20%, 일반계고 출신이 98%를 차지해 수도권 4년제대 합격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시를 앞두고 합격선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연암공대는 경남 진주시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4시간 반 이상 걸리는 전문대. 수험생을 모집하는데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다. ‘대전이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갈수록 수도권대와 4년제대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연암공대의 스마트융합학부는 수시 20 대 1에 이어 정시에서도 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결은 확실한 취업 보장과 철저한 산학 협력, 유연한 심화 과정에 있었다.

연암공대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융합학부를 ‘설계’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 분야를 탐색하고, 산업계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스마트소프트웨어 전공(50명)과 스마트전기자동차 전공(30명).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 받는 분야를 골라 스마트폰 프로그래밍, 전기차 부품 기술 등 기존 대학 교육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최대 이점은 졸업생 전원에게 LG 취업을 보장한다는 내용. LG연암학원이 설립한 대학이라 유리한 측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한다는 목표와 실현 방법이 구체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입생은 LG계열사의 산학협력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3년 과정을 마치면 LG전자 45명, LG이노텍 15명, LG CNS 15명, 나머지 LG 계열사에 5명씩 연구개발직 및 기술직으로 입사한다.

장학금은 신입생 모두에게 준다. 1년간 심화교육을 받으면 4년제대와 같은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연암공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2011년 취업률 조사에서도 전문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융합학부를 통해 독보적인 취업 우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