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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전북, 2013 업그레이드 ‘닥·공·수’

입력 | 2013-01-16 03:00:00

2011신인상 MF 이승기 영입… 작년 16골 대전 케빈도 데려와
이동국 짐 덜고 침투루트 다변화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3’로 K리그 왕좌를 탈환하겠다.”

K리그 전북 현대는 공격적인 ‘닥공’ 축구를 앞세워 2011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닥공 시즌2’를 선언한 지난 시즌에도 전북은 리그 최다 골(82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우승은 FC 서울의 몫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 루트가 단순했다”고 지적했다. 이동국(26골)은 제 몫을 다했지만 그가 부진한 경기에서 전북은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전북은 이적 시장에서 공격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이동국의 특급 도우미’ 케빈

14일 전북은 공격수 케빈(벨기에)을 영입했다. 그는 대전에서 뛴 지난 시즌 16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검증받았다. 몸싸움과 헤딩 능력이 뛰어난 케빈의 영입으로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케빈이 이동국과 함께 뛰면 이동국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또 상대 수비 형태에 맞춰 두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뛰면서 서로의 체력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공격수 송제헌과 미드필더 박희도도 영입했다.

전북은 2013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FA)컵에 모두 나서기 때문에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 ‘창조적인 미드필더’ 이승기

전북은 7일 지난 시즌까지 광주에서 뛰었던 이승기를 영입했다. 그는 2011시즌에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4골 12도움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는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에닝요(브라질)와 함께 전북의 ‘황금 미드필더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은 “이승기는 패스 능력과 함께 수준급의 개인 돌파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전북의 미드필더진에 창조성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축구선수 이승기의 기사가 연예인 이승기 기사보다 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전북의 ‘야전 사령관’으로 우뚝 서며 광주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