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오른 2위자리 내줘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의 천적이다. 2005년 출범 이후 17연승을 달리다 2006∼2007시즌이 돼서야 처음으로 졌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통산 47승을 거두는 동안 4패만 했다. LIG손해보험이 ‘국내 최강’ 삼성화재를 상대로 통산 9승을 거뒀다는 점을 떠올리면 두 팀의 천적 관계는 더 뚜렷해진다. 안방인 천안에서는 그 위력이 더했다. 21경기를 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어 보였다. 두 팀은 나란히 9승 6패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현대캐피탈은 2연패, LIG손해보험은 3연승으로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팀 분위기는 천적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0, 25-18, 25-18)으로 완파하고 상대 전적 시즌 4연승 및 안방 22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점을 보탠 현대캐피탈은 2위(10승 6패·승점 30)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1세트에서 자신의 한 세트 최다인 11점을 올리는 등 서브 5득점을 포함해 총 2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문성민이 서브 2점을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2득점 등 7점을 올린 현대캐피탈 센터 이선규는 “LIG손해보험이 다른 팀과 맞붙을 때와 달리 우리를 만나면 공격력이 무뎌지는 것 같다. 올스타 휴식기 때 혹독하게 훈련했는데 삼성화재와의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