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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 “유럽연수 밑바닥부터”

입력 | 2013-01-16 05:00:00

박건하. 스포츠동아DB


선진시스템 볼 수 있는 佛 2부 SM캉으로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밑바닥부터 배우겠다.”

박건하(42·사진)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유럽으로 축구 연수를 떠난다. 박 코치는 17일 프랑스 프로축구 SM 캉으로 간다.

국내 지도자들이 유럽 연수 때 자주 찾는 영국, 스페인이 아닌 프랑스라는 점이 독특하다. 더구나 SM 캉은 1부 리그가 아닌 2부 리그 팀이다. SM 캉은 2008∼2009시즌 18위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현재 2부 리그에서 FC낭트, AS모나코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2011콜롬비아 U-20대표팀 출신 공격수 김경중(22)이 몸담고 있는 팀이다.

박 코치는 외향보다 내실을 위해 SM 캉을 택했다.

한국 지도자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에서 훈련을 직접 참관할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박 코치도 2009년 첼시로 연수를 다녀왔지만 여러 장벽이 많았다. 이번에 ‘수박 겉핥기’식 공부는 안 하겠다는 생각에 훈련과 팀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는 팀을 찾던 중 SM 캉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사실 박 코치는 얼마 전 친정팀 수원삼성으로부터 2군 인스트럭터 제안을 받았다. 유소년 육성 정책에 신경 쓰는 수원은 팀 레전드 출신이고 매탄고 감독 경험이 있는 박 코치를 적임자로 꼽았다. 그러나 박 코치는 고심 끝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그는 “그 동안 수원과 올림픽 팀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만 지냈다. 이제는 밑바닥에서부터 배우고 싶다. 맨 땅에 헤딩하는 셈이지만 지도자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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