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스포츠동아DB
선진시스템 볼 수 있는 佛 2부 SM캉으로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밑바닥부터 배우겠다.”
박건하(42·사진)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유럽으로 축구 연수를 떠난다. 박 코치는 17일 프랑스 프로축구 SM 캉으로 간다.
박 코치는 외향보다 내실을 위해 SM 캉을 택했다.
한국 지도자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에서 훈련을 직접 참관할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박 코치도 2009년 첼시로 연수를 다녀왔지만 여러 장벽이 많았다. 이번에 ‘수박 겉핥기’식 공부는 안 하겠다는 생각에 훈련과 팀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는 팀을 찾던 중 SM 캉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사실 박 코치는 얼마 전 친정팀 수원삼성으로부터 2군 인스트럭터 제안을 받았다. 유소년 육성 정책에 신경 쓰는 수원은 팀 레전드 출신이고 매탄고 감독 경험이 있는 박 코치를 적임자로 꼽았다. 그러나 박 코치는 고심 끝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그는 “그 동안 수원과 올림픽 팀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만 지냈다. 이제는 밑바닥에서부터 배우고 싶다. 맨 땅에 헤딩하는 셈이지만 지도자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