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은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3회 WBC에 다시 출전하는 그는 이번에도 같은 세리머니를 준비한다. 스포츠동아DB
2006년 3월 15일 미국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일본에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재응(당시 LA 다저스·현 KIA)은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았다. 이 특별한 세리머니는 미국과 한·일 양국에 생중계되며 커다란 관심을 샀다. 7년 만에 다시 WBC 대표팀에 발탁된 서재응은 또 한번 ‘마운드 태극기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결승전이 끝난 뒤다.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WBC 출정식에서 서재응은 “1회 대회에 이어 다시 국가대표로 3회 대회에 참가해 큰 영광이다. 이제 투수 맏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후배 투수들에게 대회를 앞두고 몸 관리에 대해 많이 조언하겠다”며 “1회 때는 일본에 이기고 4강에 올라 기쁜 마음에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우승한 뒤에 태극기를 꽂고 싶다”고 다짐했다.
곧장 ‘만약 결승전 이전에 다른 선수가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으며 기뻐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서재응은 망설임 없이 “그럼 빼내야죠”라고 답해 큰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