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경주 동화교류 참가자들‘빛’주제 생각-이야기 12권에 모아 삐뚤빼뚤 손글씨-그림체 그대로
지난해 8월 경주에서 열린 ‘한일중 어린이동화교류’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이 ‘빛’을 주제로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APCEIU 제공
일주일간 열린 이 행사의 주제는 ‘빛’이었다. 아이들은 10명씩 한 반을 이뤄 반별로 동화책 한 권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먼저 ‘빛’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스케치한 뒤 각각의 그림을 모아 어떻게 하나의 줄거리로 만들 수 있을지 통역을 통해 토론하며 이야기를 붙여갔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중 ‘손큰이의 대모험’은 한쪽 팔이 유독 굵고 큰 사내아이 손큰이가 팔을 치료하기 위해 빛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줄거리. 이 이야기는 우연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한 어린이가 남자아이를 그리면서 실수로 팔을 너무 크게 그렸는데, 반 아이들이 이 캐릭터를 좋아해 만장일치로 동화책의 주인공 ‘손큰이’가 된 것이다.
어두운 까막나라에 빛을 가져오는 용감한 개의 이야기를 그린 ‘불개’.
한편 전국공공도서관협회와 다문화가족 전문 여행사인 플라이어스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다문화실에 기증할 외국 어린이 동화책을 모으기 위해 ‘지구촌 북크로싱’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현지의 어린이 그림 동화책을 가져오면 5권 이내에서 가져온 권수만큼 국내 신간 동화책으로 바꿔준다. 정용선 플라이어스 대표는 “북크로싱 운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국 문화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나라의 문화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1599-5663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