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손 씨 13세때 구출… 美서 39년간 교사로 일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레이손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위성도시 위티어 자택에서 지병인 림프샘암으로 12일 사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레이손 씨는 쉰들러 씨의 식기공장에서 일하다 구출된 유대인 중 가장 어린 나이(13세)였고,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1929년 폴란드 나레브카에서 태어난 그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폴란드를 침공한 독일군에 붙잡혀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 키가 너무 작아 상자를 디디고 올라선 후에야 간신히 기계를 돌렸던 레이손 씨는 쉰들러 씨의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꼬마 레이손’으로 불렸다. 수백만 명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이 벌어진 이곳에서 그의 형 2명도 가스실에서 사망했다.
1993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나오기 전까지 레이손 씨는 자신이 아우슈비츠 생존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자 그는 이 사실을 밝히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나치의 잔학상에 대한 강연을 펼쳐 2차 대전의 참상을 생생히 고발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