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 사무실. 우모 씨(34·무직)는 고개를 숙인 채 괴로워했다. 미혼인 우 씨는 2011년 8월 생후 2개월 된 애견 카네코르소 강아지를 샀다. 멍치(사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미용을 해줘야 하는 등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 애견 사이트를 통해 대전에 사는 이모 씨(41)에게 멍치를 150만 원에 팔았다.
멍치를 떠나보낸 뒤 허전함이 밀려왔다.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6시 40분경 이 씨 집을 찾았다. 멍치는 다른 개와 함께 사육장에서 키워지고 있었다. 추운 겨울에 밖에서 떨고 있는 멍치를 본 우 씨는 마음이 아팠다. 멍치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다. 우 씨는 사육장 문을 열고 멍치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