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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애지중지 키웠던 애견 눈에 밟혀… 팔았던 개 다시 훔쳐간 前주인 입건

입력 | 2013-01-16 03:00:00


“애지중지 키웠던 ‘멍치’가 사육장에 있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그만….”

13일 오후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 사무실. 우모 씨(34·무직)는 고개를 숙인 채 괴로워했다. 미혼인 우 씨는 2011년 8월 생후 2개월 된 애견 카네코르소 강아지를 샀다. 멍치(사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미용을 해줘야 하는 등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 애견 사이트를 통해 대전에 사는 이모 씨(41)에게 멍치를 150만 원에 팔았다.

멍치를 떠나보낸 뒤 허전함이 밀려왔다.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6시 40분경 이 씨 집을 찾았다. 멍치는 다른 개와 함께 사육장에서 키워지고 있었다. 추운 겨울에 밖에서 떨고 있는 멍치를 본 우 씨는 마음이 아팠다. 멍치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다. 우 씨는 사육장 문을 열고 멍치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이른바 ‘마피아 견’이라 불리는 카네코르소는 충성심이 강해 주인 외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원래 주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훔친 행위는 엄연한 절도”라며 우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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