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논란민주 “헌재 재판관 시절, 수입보다 지출이 2억 많아 李후보 장남 증여세도 안 내”
처음에는 이 후보자가 헌재 재판관 시절 내린 결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덕성과 처신 문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반드시 낙마시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5일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헌재 재판관(2006∼2012년) 시절 보수는 총 6억9821만 원인 반면 같은 기간 이 후보자 및 배우자의 예금 증가(5억2737만 원), 부부 생활비(2억 원), 자녀 유학(1억5000만 원), 차량 구입(3168만 원) 등 지출은 9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입보다 지출이 2억 원 이상 많은데, 출처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업무추진비를 불법으로 조성했거나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헌재 재판관이던 2008년 승용차 홀짝제 시행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 후보자가 관용차를 하나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라며 “수원지법원장(2005∼2006년) 시절 수원지검에 골프장 예약을 부탁하고 삼성 협찬을 시도했다는 증언도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헌재 재판관 시절 가족 동반 해외 출장 등도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수원지법원장 시절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한나라당 소속 김용서 수원시장을 법원 조정위원에 유임시킨 것을 두고서도 말이 많았다”라고 했다.
김기용·최창봉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