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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학비 내주면 공부 잘할까? “지원 많이 받을수록 성적 낮아”

입력 | 2013-01-16 12:27:00


부모가 학비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6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미국에서 부모로부터 학비 지원을 많이 받는 학생일수록 학업 성적은 오히려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머시드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로라 해밀턴 사회학 교수는 연방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부모의 재정 기여도와 자녀의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종류의 4년제 학업기관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밀턴 교수는 "흔히 부모가 더 많은 것을 해주면 자녀가 더 잘해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한 가정이 빗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부모의 재정 지원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소위 '엘리트' 교육기관일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의 지원을 받는 학생이 학업 성적은 낮았지만 졸업률은 더 높았다. 해밀턴 교수는 "많은 대학생이 재정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해밀턴 교수는 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학생이 다른 이들만큼 진지하게 학업에 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교수는 수년 전 대학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러한 주제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 학생의 성적은 기껏해야 중간 수준이었고 심지어 어떤 학생은 공부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 양적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해밀턴 교수는 부유한 가정은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타격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자녀의 성적이 낮아도 부모들의 인맥으로 자녀가 직업을 구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밀턴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 기대치를 명확하게 수립함으로써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녀에게 투자하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부모가 기대하는 성적을 놓고 자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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