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허승표 피플웍스 회장-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 스포츠동아DB
축구협회장선거 바꿔야 산다
정몽규-허승표-김석한-윤상현 4파전
13표만 얻으면 막강 축구협회장 당선
“대의원들 몸값은 수 억원”…루머 확산
스페인 182명-잉글랜드 394명 투표권
대의원수 늘리고 자격기준 더 엄격해야
‘예산 1000억원 집행하는 축구협회장선거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차기 회장이 바꿔야
사실 과거에는 현행 선거 방식에 이렇다할 비판이 없었다. 지금까지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1978년과 1997년과 2009년 등 3번뿐이다. 그 외 대부분은 기업가나 정치인을 모셔와 추대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시대가 변했으니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일부 유럽 선진국의 예를 참고해 볼만 하다.
결론은 나왔다. 일단 대의원 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 단, 숫자만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대의원을 지방시도협회장을 비롯해 프로구단 대표, 아마추어구단 대표, 초중고대 지도자, 미디어, 학자 등으로 구성하되 이들이 과연 한국축구 대표자를 뽑을 만한 자격과 인품을 갖췄는지 꼼꼼히 평가해봐야 한다. 구성원들이 자격미달이면 숫자가 아무리 많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선뜻 대의원 제도 개혁을 말하는 이가 없다. 선거가 코앞인데 괜히 대의원을 자극했다가 표심을 잃을까 우려해서다.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출마 기자회견 때 “(대의원 제도 개혁에 대해)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가 출마 포기 뒤 “당장 달라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게 좋은 예다.
대의원 제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차기 회장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