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동안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5일 LIG손해보험을 완파한 현대캐피탈은 20일 선두 삼성화재와 격돌한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LIG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올스타브레이크때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
문성민 “40kg는 더 들어…비장함 감돌아”
“올스타브레이크 기간동안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정말 힘들었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문성민(레프트)은 15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승리의 원동력으로 ‘강한 훈련’을 꼽았다. 엄살이 아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 전원은 마치 ‘지옥훈련’에서 돌아온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눈빛이었다.
대개 시즌 중엔 비시즌 웨이트 훈련량의 60% 강도로 훈련하며 페이스를 유지한다. 하지만 현대는 이번 휴식기에 85% 이상으로 강도를 높였다. 벤치 프레스를 예로 들면 시즌 중 문성민은 80∼90kg를 든다. 하지만 이번 휴식기에는 120∼130kg까지 무게를 올렸다. 다른 선수들도 70∼80kg에서 110kg으로 강도를 높였다.
물론 단순히 웨이트 무게를 늘린다고 해서 강도 높은 훈련이라고 표현할 순 없다. 선수들이 이번 훈련이 힘들었다고 느끼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분위기였다. 평소 하 감독은 훈련 중에도 인자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색을 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감독의 의지를 느낀 선수들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에누리 없이 수행했다. 똑 같이 1시간을 훈련해도 2∼3배 힘들 수밖에 없었다.
문성민은 “한 마디로 비장했다. 선수들끼리도 후반기는 이 분위기로 가자고 뜻을 모았다. 만약 올스타브레이크기간에 쉬운 길로 갔다면 후반기 컨디션 유지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를 할수록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훈련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삼성화재(20일, 천안)다. 하 감독의 선택과 선수들이 흘린 땀의 효과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원성열 기자